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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암實菴／이무현 10 561 1

구름하나 바람소리~

<html><head></head><body>&nbsp;&nbsp;&nbsp; 산속 작은 암자로 쏟아지는 가을 햇볕은 따뜻했다.&nbsp;잎을 다 떨군 뜰 앞의&nbsp;감나무는 붉은 감을 파란 하늘에 비추고 있었다.

오늘따라 법당에서 들려오는 비구니 스님들의 불경 외는 소리엔 간절함이 묻어있었다. 어느 분의 제를 지내는 중이었다.

모녀로 보이는 두 신도가 세 분 스님들 뒤에 무릎을 꿇고 허리를 깊숙이 숙이고 있었다. 아마도 지아비와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것 같았다.

단출해도 너무 단출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았다. 그들의 간절한 기도에 방해가 될 것 같아 법당에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합장 삼배를 하고 돌아섰다.

&nbsp;

&nbsp;&nbsp;&nbsp; '길양이' 두 마리가 암자 밖 숲에 웅크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어미와 새끼 한 마리였다.

여러 마리의 새끼를 잃고 겨우 한 마리만 남은 것 같았다. 방금 본 법당의 상주도 둘이었는데 고양이 가족도 단출한 두 마리라니.

&nbsp;&nbsp;&nbsp; '길양이' 두 마리의 간절한 눈빛이 내려오는 내내 마음에 걸렸다. 먹을 것을 바라는 눈빛이라면 가진 것이라곤 생수 한 병뿐이어서 줄 게 없었다.

어린 새끼를 품고 웅크리고 있는 어미 고양이의 눈빛은 애달프고 고단하게 느껴졌다. 하나 남은 자식마저 잃지 않겠다는 결의에 찬 눈빛 같았다.

그 잊을 수 없는 눈빛과 눈빛 속의 간절함을 내가 읽을 수 없어 미안할 뿐이었다.

&nbsp;

&nbsp;&nbsp;&nbsp; 사람의 표정을 읽고 이해하는 것도 모자라는 내가 어찌 다른 종인 동물의 눈빛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인간과의 반려 생활은 어렵겠지만 어미와 자식 관계의 고양이로서 서로에게 반려가 되는 한 생이길 바랄 뿐이다.

야생의 자연이 허락해야 가능한 일이지만. &lt;운문사 북대암에서&gt;

&nbsp;

<img alt="image" src="/proxy/bbs/55854889/사진" width="1181" data-exif="NIKON CORPORATION/NIKON D800E | FN 3.5 | ISO 200 | Auto W/B | 70.0 mm | 1181x787 | Shutter Speed 1/3200 | Spot | 2021:10:24 11:32:04"> 
 
&nbsp;

&nbsp;

&nbsp;
</bod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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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omments

태권V（權宗垣） 2021.10.28(목) 오후 05:50:30

답변

캬.... 참 이쁘고 귀엽게도 생겼습니다.

johnsonri 2021.10.28(목) 오후 06:05:08

답변

양지의 따스한 빛을 즐기는 눈빛인것 같군요. ^^

EF자전거／강동구 2021.10.28(목) 오후 07:20:36

답변

요즘 고양이들은 동물보호 정신에 따라서 밥도 주고 하니
예전처럼 심한 경계는 안하더라구요.
특히 오랑대에 가시면 그 수많은 길양이들이
사람이 가면 반겨 줍니다.

（안개꽃）이재옥 2021.10.28(목) 오후 08:21:04

답변

잘게시지요 ~~? 고양이가 눈빛도 맑고 요즘 토실토실 합니다 ~~^^

타관(他館)김봉수 2021.10.28(목) 오후 11:27:27

답변

어미와 새끼인가 봅니다

마 루 2021.10.29(금) 오전 05:39:16

답변

순해보이는데요

표주박 2021.10.29(금) 오전 06:35:38

답변

애처로워 보입니다

ㅈ ㅔ우스 2021.10.29(금) 오전 08:05:03

답변

세상은 ...

사람이 중심된지 오래입니다

허니 ...만물사 보듬어야 합니다 !!!

처리／손상철 2021.10.29(금) 오전 09:11:52

답변

멋진 시선과 글입니다~~!!

虎乭 2021.10.31(일) 오전 10:23:05

답변

들냥이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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