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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암實菴／이무현 12 1,418 0

구름하나 바람소리~

<html><head></head><body>'가는 날이 장날',&nbsp;고향 벌초하러 가는 길에 함창장을 근 50년 만에 가봤습니다.

명절을 앞둔 대목장이지만 상인들 뿐, 손님이 없어 한산했습니다.&nbsp;

비가 오는 날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명절 대목인데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함창장은 1일 6일 11일 16일 등&nbsp;5일에 한 번씩 장이 섭니다.&nbsp;

&nbsp;

이곳 함창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장이 서는 날이면 가끔 어머니를

찾아 나서곤 했습니다. 군것질이나 잘하면 짜장면도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nbsp;

허탕 치는 날이 대부분이었지만 장날을 기다리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당시 명주 장사를 하셨기 때문에 장에 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었으나

당시 아버지라는 존재가 선뜻 다가갈 수 없는 무서운 분이었지요.&nbsp;

&nbsp;

상주는 삼백(三白)의 고장입니다. 즉 누에고치, 곶감, 쌀이 많이 나는 고장입니다.

함창장은 명주 장이 특히 유명했는데 당시 우리 마을도 집집마다&nbsp;거의 베를 짰습니다.

소전(가축시장)에서는 어른들 손에 뭉칫돈이 들려 있었고, 무쇠솥에서 끓는 국밥 냄새,

가끔 약장수라도 오는 날이면 장터는 잔칫날이자 구경거리가 넘쳐났었는데

지금은 초라해도 너무 초라했습니다.&nbsp;

&nbsp;

시골에 젊은이들은 사라지고 노인들만 집을 지키고 있으니 오일장도 급격히

사양길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귀농을 많이 해서 농촌을 살리고

오일장도 번성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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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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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img alt="image" src="/proxy/bbs/55977532/사진" width="1200" data-exif="samsung/SM-S908N | FN 1.8 | ISO 20 | Auto W/B | 6.4 mm | 1200x740 | Shutter Speed 1/182 | Center-weighted average | 2023:09:16 14:50:47"> 
 
&nbsp;

<a href="https://youtu.be/2nSceVyTHQI?si=Krx88l8KmvfAenPo">https://youtu.be/2nSceVyTHQI?si=Krx88l8KmvfAenPo</a>

&nbsp;
</bod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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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Comments

표주박 2023.09.19(화) 오후 06:37:46

답변

베틀그림이 있는걸보니 진짜 삼백의 고장이 맞군요

삼베 짜는 어머니들 고생이 말이 아니었지요

사진한장 이야기 2023.09.19(화) 오후 07:28:46

답변

제 고향은 의성군 단밀면인데, 함창에서 그렇게 먼 곳은 아닙니다.

옛날에 저희 집에도 봄/가을에 누에 농사를 지었는데, 아버지께서 상주 함창까지 가서 누에 고치를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無爲齋 2023.09.19(화) 오후 08:27:15

답변

정겨운 장터의 풍경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 2023.09.19(화) 오후 08:44:49

답변

시골의 모습들이 거의 비슷한거 같습니다.

지금은 고향에서 볼수 없는 정경이지만

고생이 많았던 부모님들의 생각에 가슴이 짠 하네요.

송로 2023.09.20(수) 오전 06:11:30

답변

참으로 정겹게 다가옵니다~~!

태권V（權宗垣） 2023.09.20(수) 오전 07:10:36

답변

정겨운 5일 장터도 슬슬 역사의 기록으로나 볼수 있을듯 합니다.

마 루 2023.09.20(수) 오전 07:17:31

답변

정겨운 장터의 모습 아련합니다

처리／손상철 2023.09.20(수) 오전 07:58:19

답변

추억이 어린 장면들입니다~!!

ㅈ ㅔ우스 2023.09.20(수) 오전 09:33:14

답변

점점히 사라져가는 정겨운 옛장터 ...

엣사람들은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어쯔면 자연의 이치이지만 왠지 씁쓸 하이더 ^^*

자비 2023.09.20(수) 오전 10:50:41

답변

시골의 장터는 정겨운 장터인데 어딜가나 인구 소멸로인하여 시골장터에 옛정취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가운 모습이죠

임프로 2023.09.20(수) 오후 01:04:12

답변

사람사는 이야기들이 있네요.

스치는바람／東林 2023.09.21(목) 오후 11:30:15

답변

어쩔수 없는 현실이.......서글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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