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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 10 733 0

<html><head></head><body>훌륭하신 분들이 많은데 감히 짧은 소견을 밝혀봅니다.

&nbsp;

카메라가 처음 등장하고 인간이 기계인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기계인 카메라로 찍은 결과물에 대해 인간의 예술적 의도가 충분히

표현되지 않고 기계를 통해 단순히 찍어낸 듯한 결과물에 대해 부끄러워했

던 것 같습니다.

&nbsp;

그래서 지금처럼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결과물을

인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수단을 통해 후보정하여 인간의 우수한 예술적

의도를 더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9기부터 이미 사진에 회화 효과를 더하려는 노력이 활발했고

회화주의(Pictorialism)이라는 장르로 발전했습니다.

&nbsp;

그 흐름은 그 이후에도 계속되었으며 디지털 카메라로 발전하고 후보정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면서 이젠 굳이 그런 후보정에 대한 장르를 정할

필요도 없는 것처럼 주류 사진계에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nbsp;

사진 작가의 의도와 효과를 더하고 사진의 품질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 자체에도 이미 소프트웨어 기능들이 내장되고 여러

후보정 효과가 가미된 기능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nbsp;

여기서 후보정에 대한 긍정적 평가 또는 필수성이 당연시되는 근거를

찾을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후보정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합니다.

자연적인 풍경이나 카메라로 담아낸 결과물만으로도 충분한데 아니

사실 카메라로 담아낸 결과물도 있는 그대로가 아닌데 후보정을 통해

비현실적이고 공상적인 결과물을 얻어낸다는 게 부당하다는 지적이겠죠.

아니, 어떤 측면에서는 사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후보정 필요성 때문에 풍경 사진에 대한 회의감으로 풍경

사진을 더 이상 찍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nbsp;

그럼 후보정은 왜 필요할까요라고 다시 물어봅니다.

사실 카메라에 내장되는 기능들은 후보정 소프트웨어에 비해 제한적이며

사람의 눈으로 보는 사진과 자연 그대로 또는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카메라로 담아낸 사진은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은 모든 사물이 빛을 충분히 받아 피사체의 실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때 더 편한 성향이 강합니다.

이는 실제 자연 상태와 차이가 큽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야경을 찍는다고 할 때 눈앞에 실제로 보이는 광경은

어둠이 가득하고 건물이나 산 등의 피사체는 암흑 천지라는 표현이

딱일 정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카메라로 그런 밤 풍경을 사실 그대로 담아낸 뒤 전혀 후보정을

하지 않은 결과물에 대해 사람의 눈은 불편한 느낌을 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카메라로 야경을 찍을 때 실제보다 더 환하게 보이도록 찍거나

후보정을 통해 어두운 부분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nbsp;

사진의 품질 측면에서도 후보정의 필요성은 많습니다.

카메라와 렌즈의 기능만으로는 사람이 원하는 결과물의 품질을&nbsp;

100% 보장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기 때문이겠죠.

이 때 우수한 후보정 프로그램의 기능을 활용한다면 훨씬 더 우수한

결과물을 손쉽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nbsp;

결국 기계인 카메라와 렌즈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는 인간이 예술적 의도와

보다 나은 결과물의 품질을 얻기 위해 소프트웨어인 후보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활동은 사진이라는 세계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것입니다.

단, 후보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든 안 하든 그건 자유이고 또한 그 어떤 것을

강요하지&nbsp;않아야 할 것입니다. 간혹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막강한 자본을 권력화하여 후보정 소프트웨어 이용을 배후에서 강요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nbsp;

마지막으로 한 가지, 후보정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사진을 하는 동료로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건 상호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조심스러울 수 있겠죠.

모든 정보를 다 공개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후보정한 결과물이라면

그 사실만은 밝히면 좋겠네요.

물론, 대부분 후보정한 사진은 말 안 해도 알 수 있기는 합니다.

허나 수 십 수백장을 합성한 별 일주 사진이나 반딧불이 사진, 여러 장을 합성한

파노라마 사진 등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nbsp;

아무튼 모두가 즐겁고 보람된 사진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욕심과 이기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선한 마음으로...

&nbsp;

&nbsp;
</body></html>

DSC_9696c.jpg (901.79K)

10Comments

태권V（權宗垣） 2023.02.06(월) 오후 09:32:53

답변

디지털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결과물은 후보정 된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단지 카메라 제조사가 제공하는 것 보다 조금 더 본인이 생개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우리 사진가들을 각종 후보정 프로그램을 이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보정 되어진 각자의 결과물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각자의 실력이 다르고 생각하는것이 다르기 때문이죠.

저는 그냥 그려려니 하고 감상합니다.

제 기준으로 상대방의 결과물에 대해서 논평을 안합니다.

제가 보기 싫으면 skip 하면 되는거죠^^

조영 2023.02.06(월) 오후 09:51:48

답변

다른 사람의 결과물은 존중해야 겠죠.
다만, 제가 부탁드리는 건 결과물을 공개할 때 보는 사람이 오해할 수 있는 경우
그런 오해가 없도록 가능한 정확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태권V（權宗垣） 2023.02.07(화) 오후 06:35:48

답변

조영메타 정보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관심있는 어떤분한테는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정보 공개 안하는 분들 심정도 이해 바랍니다^^

마 루 2023.02.07(화) 오전 05:05:20

답변

정보 감사합니다

표주박／이범용 2023.02.07(화) 오전 05:39:25

답변

정보 감사합니다

虎乭 2023.02.07(화) 오전 06:06:53

답변

멋집니다.

처리／손상철 2023.02.07(화) 오전 06:45:26

답변

글을 조리있게 참 잘쓰시네요~^^

감동입니다 ~!!

순수 (b) (황차곤) 2023.02.07(화) 오전 07:13:15

답변

정성이 보이는 게시글

정독 했습니다

맞는말도 많고

동의안되는부분도 있지만

좋은내용 입니다

많은 창작활동 보여주세요

응원합니다

ㅈ ㅔ우스 2023.02.07(화) 오전 08:46:02

답변

각자의 창작물은 ...

그나름 존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예술성이니 그쵸 ...

제니스 2023.02.07(화) 오전 10:01:19

답변

올려주신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이젠 후보정은 거론되지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느 유명한 외국작가는 자기가 원하는색을 재현하기위해 40여번을 보정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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