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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다 살비린내
2024-05-21 09:31:59
황봉구 2 625

사진은 눈앞의 순간을 붙잡아 고정시킨다.

사진을 보며 흐르는 세월의 어느 한 매듭을 환기시킨다. 우주와 삶은 흐른다.

사진은 그 흐름의 과정에서 어느 한 순간을 표현한다.

음악과 소리는 흐른다. 흐름 그 자체다. 순간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사람은 소리를 들으며 함께 시간의 흐름에 동참한다.

 

https://youtu.be/b4BARmpXZJw?si=OtTkZl05ylAOUeY_

 

 

[봄바다 살비린내]

 

 

봄바다

손버릇 그나마 부드러운 안개가

겉살을 훑으며 가쁜 호흡에 피어오를 때

파도는 짜릿 출렁거렸다

 

봄빛살

속내를 드러내어

파도머리에 이빨 자국을

아프도록 하얗게 꿰어나갈 때

어둠속 바다 살덩이는 몸을 떨었다

 

봄앓이

뭍의 검버섯 숲

숱으로 거뭇거뭇 해송 사이로

 

봄치마

분홍빛 벚꽃은

바다 살비린내로

몸 뒤틀며 꽃송이를 찢었다

 

 

2019. 3. 21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다. 미세먼지도 말끔히 가셨다. 아침부터 싱그러운 봄바다에 바람이 살랑거린다.

바다의 얼굴이 환하게 웃으며 하루 내내 얼굴색을 바꾼다. 수평선 너머 아스라이 먼 섬들이 자꾸 손짓을 한다.

- 시집  [허튼 노랫소리 - 산조모음집]에서

 

 

image

 

16Comments
스치는바람/東林 2024.05.21(화) 오전 09:51:38

멋진 시 구절과 어울리는 멋작 입니다.

  • 황봉구 2024.05.21(화) 오전 09:56:26
    감사합니다. 이웃 손대장에게 음악 올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ㅎㅎㅎ
ㅈ ㅔ우스 2024.05.21(화) 오전 09:54:55

참으로 ...

시적인 산야와 글이 조화를 이룹니더 ^^*

  • 황봉구 2024.05.21(화) 오전 09:57:13
    언제나 좋은 말씀에 감사 드립니다. ㅎㅎㅎ
순수 (b) (황차곤) 2024.05.21(화) 오전 10:25:41

시인이

보는

사물은 역시. 대단하십니다 

둥근달 2024.05.21(화) 오후 12:59:44

귀한 시 한편!! 

마음에 평화를 얻습니다.

넘 멋지십니다.

임프로 2024.05.21(화) 오후 03:06:57

마음에 담아갑니다.

표주박 2024.05.21(화) 오후 03:08:45

아름다운 시와 그림 즐감합니다

helprew 2024.05.21(화) 오후 04:14:40

자연현상에 감정을 불어 넣어 완성된 시가

 

읽는 사람의 가슴에

 

감동의 일렁임을 만드네요.

태권V(權宗垣) 2024.05.21(화) 오후 06:53:46

참말로 멋지십니다 

처리/손상철 2024.05.21(화) 오후 07:13:35

멀리 사량도에 골골이 안개가 눈길을 끕니다~

역시나 글도 마음을을 후벼 팝니다.......

무시로/최진유 2024.05.21(화) 오후 08:49:07

저 그림속 섬이 사량도 입니까?

 

안가본지 몇 년이 지나서 옥녀봉의 전설도 그 아찔한 절벽도 추억속에 있습니다.

마 루 2024.05.21(화) 오후 09:37:27

아름다운 시와 어울림의 풍경 아름답습니다

虎乭 2024.05.22(수) 오전 05:37:45

멋진 싯귀를 다시 음미해 봅니다.

송로 2024.05.22(수) 오전 06:11:17

산 허리를 휘감는 구름이 너무 좋으네요 ~~!

micro/정개동 2024.05.22(수) 오전 08:10:16

사진과 글이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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