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사진 축제 현장으로 가는 길 주변의 산야가 하얗습니다.

어디가 땅이고 하늘인지 분간을 할 수 없습니다.

도로마저 하얀 빙판입니다.

 

행사 현장이 어제와 다릅니다.

배경의 능선과 나무도 다릅니다.

 

오늘의 주인공들이 나란히 등장합니다

늘어서서 촬영하는 사진가들은 눈과 코만 남기고 모두 가리지만

이분들의 얼굴은 맨살입니다.

민 얼굴로 찬바람을 가르며 말들과 달립니다.

 

 



순간

카메라의 연사 소리가 동시에 터지면서

말떼가 사진가 쪽으로 달려옵니다.

 

말떼와 말몰이 꾼 그리고 사진가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지구촌에 이런 진풍경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희열과 감동입니다.  

 

한차례 질주를 끝낸 말들이 쉬는 사이

말몰이꾼들이 누가 빠른지 경주를 합니다.

파상 살원의 말몰이꾼은 목청이 하늘에 닿습니다.

우렁찬 괴성을 지르면서 사진가와 구릉사이를 달려서 스쳐가면

바닥에 얼어붙던 쌓인 눈들도 놀라서 휘 날립니다.

 

 
 

사진하는 사람이라면

살아 생전 울란바통 파상의 겨울 설경을 한번은 꼭 봐야 합니다.

눈 경치가 그럴 듯 한 곳은 이곳 아니어도 있겠지만

말 떼가 질주하는 겨울 설경은

여기 아니면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요?

 

 

영하 2~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이지만

질주하는 말은 물론이거니와 말몰이꾼의 얼굴은 맨살입니다.

냉기 속에 달리지만, 콧김이 뜨겁습니다.

말도 사람도 씩씩합니다.

중국 사진가 1000여 명과 한사영사진가 10명도 그 속에서 강건합니다.

“추위야 물렀거라”의 열기입니다.(위 아래)

 

오후 일정은 사진 축제장에서 벗어나 꽃사슴 촬영입니다.

꽃사슴 농장에 도착하니 수컷이 잘생긴 뿔을 치켜들고 떡하니 환영합니다.

사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몸털은 양과 같은데 얼굴은 훨씬 귀여운 동물이 우리를 환영합니다.

알파카라고 불린다는데

사슴과 양보다 덩치도 더 큽니다.(위 아래)

 

 




농장 안의 게르 주변에서 게르와 함께 사슴을 촬영하니

농장주인이 먹이통을 들고 사슴들을 자작나무 숲으로 데려갑니다.

주인의 말을 잘 아는 듯 목소리 따라 사슴들이 움직입니다.

자작나무와 사슴들이 어우러져 한폭의 프레임을 만듭니다.

한나절 사슴과 놀다 보니 해가 늬엇합니다.

집으로 향하는 주인을 놓칠세라 부리나케 사슴들이 달려갑니다.(위 아래)

 

꽃사슴 촬영중에 덤으로 얻은 사진입니다.

소들이 자작나무 숲을 지나 집으로 향합니다.

일정을 마친 사진가들이 숙소로 돌아옵니다.

내일은 어떤 동물과 풍광이 우리를 기다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