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축제 마지막 날입니다.

오후에 200여 마리 말떼 질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는 소식에

오전엔 설원의 풍경을 촬영하러 이른 아침 출발합니다.

 

 

멀리서 여명 빛이 붉게 물듭니다.

물안개인지 바람에 날리는 눈가루인지 분간하기 힘든 하얀 운무도 있습니다.

싸한 아침공기를 들이마시며 셔터를 누릅니다.

 

겨울 파상에 오면 빠트리지 않고 시도하는 것이

즉석 빙수 만들기입니다.

따뜻한 물 한컵을 하늘로 뿌리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공중에서 그냥 빙수가 됩니다.

기온을 확인하니 영하 31도입니다.

그제서야 사진가들이 뜨악해합니다.

영하 31도에서 이렇게 활기차게 사진놀이를 하다니...

사람 몸의 적응력은 이해 불가일 때가 많습니다.

멀리 한국에선 말만 들어도 오싹하는 영하 31도이지만

이곳 파상에선 79세 노(여인)사진가도 씩씩하게 셔터를 누르고 있으니까요.

하물며 중국 사진가는 어떤가요.

이 기온에 1000여명이 모여 사진놀이를 하고 있으니

아직까지 겨울 패상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한 번 시도해보세요.

머릿속과 몸이 시원해진답니다.

 

아침 풍광을 촬영한 후에 방문한 곳은

자작나무 숲이 아름다운 쇼후터우입니다.

자작나무 사이로 흐르는 개울에 올록볼록 앰보싱의 패턴을 보여줍니다.

핸드폰으로 한 두 컷 촬영합니다.

위 사진은 현장의 실제 모습과 비슷합니다.

눈을 촬영할 때 그늘쪽은 이처럼 청색이 많이 나타납니다.

아래 사진에선 청색을 빼버립니다.

색을 건드린 김에 질감의 대비도 조절하니 같은 풍경임에도

위 아래가 전혀 다른 사진으로 나타납니다.

사진놀이의 즐거움입니다.(위 아래)

 

오후 일정은 사진축제 행사 마지막 피날레 촬영입니다.

무려 200여 마리의 말들이 연출하는 풍광입니다.

파상을 여러본 왔지만 200마리 말떼 질주는 처음입니다.

많은 말을 몰아야 하니 몰이꾼도 10며영 이상입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소가 끄는 가마가 지나갑니다.

중국말을 이해하지 못해 아쉽지만

신랑집으로 향하는 시집가는 신부의 가마 같기도 합니다.

 

설원의 축제가 마무리 되자

멀리 게르에서 연기가 피어납니다.

저녁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눈 날리는 길을 따라 숙소로 돌아옵니다.

호텔 사장이 한국서 온 단골손님이라고

맥주와 양 한마리 통구이를 서비스로 내 놓습니다.

이래 저래 뜻깊은 하루를 보냅니다.

내일은 파상의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