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여행기 형식등의 글을 올리는 곳입니다.
..
# 모양성(牟陽城).. 210329
아침부터 구름이 성곽 위로 내려앉았다.
아침에 찾아온 구름이 저녁엔 비가 되어 모양성(牟陽城)을 적신다.
.
옛날 초나라 양왕은 신하에게 “ 아침 구름의 뜻을 물었고...”
신하는 답했다. “아침 구름은 신녀(神女)이온데….”
“아침엔 님 그리워 구름 되어 오고 저녁엔 님 이별에 서러운 비가 되어
아침저녁 님을 그리며 흘러갑니다….”
그 이후로 비바람 몰아치는 밤이면 왕은 雲雨之樂(운우지락)을 기억하며 신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비바람 몰아치듯 뜨거운 남녀의 사랑으로 비 오는 밤을 지새웠다.
.
봄이 되면 봄비가... ...
벚꽃이 만발하면 꽃비가... ...
봄비와 꽃비가 함께 날리는 밤에는 운우지락(雲雨之樂)의 기쁨이 더욱 깊어져
바람에 벚꽃 휘날리듯 몸은 하늘을 날았다.
전북 고창 읍성(모양성)에 봄이 왔다.
소곤소곤 봄비 내리고 밤이 되니 흐드러진 벚꽃이 흰 구름 되어 어둠 속
성곽 위로 흐른다.
봄비 속에 꽃구름이 흐른다.
오늘 같은 밤 초나라 양왕은 운우지정(雲雨之情)을 그리워하겠지...?
.
이른 아침... ...
1453년(단종 원년)에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석성 고창 읍성(모양성)을 돌았다.
봄비와 속닥이며 밤을 지새운 벚꽃은 피곤한 기색 없이 맑고 밝게 웃는다.
검은 가지에 벚꽃은 가득 피었다.
그리고
나무 밑에 꽃잎이 하얗게 내려앉아 땅에도 벚꽃은 가득 피었다.
꽃 필 때 눈으로 보며 기뻐하듯
꽃 질 때 귀 기울여 슬퍼해야 하거늘...
그러나
꽃 지면 곧 잊으니 먼지 속 인생살이가 슬프구나.
오늘은
꽃가지에 짝지어 앉아 소곤대는 새가 부러울 뿐이다.
.
언제 피었던가.
어제 본 벚꽃이 흰 나비 되어 떨어진다.
벚꽃은 떨어지기 위해 피었나….
가지에 핀 꽃보다 바람에 날리는 꽃비가 아름답다.
바람 없는 맑은 밤 백로 날아와 나무에 앉으니..
달빛에 흔들린 꽃 그림자가 바닥에 흩어지네.
촛불 켜진 창가에 雲雨之情의 사랑 비치니
고요히 내리던 꽃비는 눈 폭풍으로 휘날리고..
피는 벚꽃 눈에 가득 담았으니
떨어지는 벚꽃은 귀 기울여 가슴에 담으리라.
##
.
.
- 겨울 산행 처리/손상철 7 8031 5 24.01.20
- 미조 빗바위 산행 처리/손상철 9 12064 8 23.12.05
- 겨울 초입의 산행 처리/손상철 2 12056 2 23.11.28
- 가을 아침 산행~! 처리/손상철 16+1 16367 1 23.10.16
- # 석양에 서서 . . jin 42170 1 22.03.09
- # 새해를 바라보며 .. jin 42215 1 21.12.31
- # 입동 . . jin 42076 1 21.11.09
- # 고창의 봄 .. 선운사, 모양성 jin 42447 1 21.04.01
- # 홍매화 , 야생화 ..(그리스인 조르바) jin 42405 21.03.19
- # 어둠속에 희망 .. jin 42184 21.03.03
- # 년말과 년초에.. jin 3+2 164 21.01.04
- # 미생의다리.. jin 1+1 42307 20.12.26
- # 마이산과 용담호 .. jin 2+1 41700 20.12.20
- # 가을 교회 .. jin 2+1 41616 20.12.03
- # 산책 .. jin 4+1 41424 20.11.30
- # 백령도 .. jin 4+4 41375 20.11.18
-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가을 .. jin 5+3 41644 1 20.11.06
- # 가을 빛 .. jin 4 41323 1 20.10.23
- 이런 사진 찍을 수 있을까요? 雨野/韓玄雨 5+5 41159 20.10.04
- # 바닷가 일몰 .. jin 4 41867 1 2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