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시 즐거웠던 일들을 사진과 함께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11월초 충북으로 가는 가을 여행
2024-11-07 17:02:02
탈퇴 5 314

  

 

처음으로 출사 여행기를 쓰게 되었는데요.

 

 

글을 쓰기 전에 간략하게 사진 입문 계기를 말씀드리고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나이 들기 전에 아름다운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다녀보고 싶어서 여행을 시작했던 날이 2010. 8월이었습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여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지에 대한 사진과 느낌을 간단하게 기록을 하였는데요.

 

 

 

그런데 어느 날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니까 사진과 글들이 저는 아예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잘 만들더라구요.

 

 

 

그래서 여행의 추억을 조금 더 아름답게 기록해 보고 싶은 욕심으로 거금을 들여 DSLR을 구입한 게 2012. 11. 21일이었습니다.

 

 

직장 생활 때문에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그 흔한 동호회 가입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DSLR 시작하기"란 책을 한 권 구입하여 독학으로 아주 기초적인 사진

 

 

지식만 알고 사진 취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2010. 8월 시작한 여행은 3여년 만인 2013. 12월 그만두고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전국의 사진 유명 출사지를 찾아다녔습니다. 

 

 

 

어느 날 부산 가덕도에서 일출을 담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옆에 젊은 사진가가 출사코리아를 아느냐고 물어보더군요.

 

 

출사코리아가 뭐냐고 반문하니 출사지정보도 알 수 있고, 찍은 사진도 올릴 수 있는 전국적인 인터넷 사진 사이트라고 소개를 해줘서 집에 돌아와서 사이트를 검

 

 

색해 보고 가입을 했는데 그게 2015. 2. 16일 월요일이었으니까 제가 출사코리아 회원 가입을 한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그런데 DSLR은 저에게는 로또였습니다.

 

 

 

안 맞습니다.

 

 

안 맞아도 그렇게 안 맞을 수가 없더군요.

 

 

 

사진은 대부분 아침과 저녁 해가 뜨거나 해가 진 후 2~3시간 정도가 가장 좋으니까 출사지로 가기 위해서는 새벽이나 야밤에 이동을 해야돼서 제대로 잠을 잘 수

 

 

가 없고, 포인트 다툼이 심한 유명 출사지에서는 경쟁도 싫고 급하고 참을성 없는 성격 탓에 기다리는 것은 정말 못하겠더라구요.

 

 

 

타고난 재능도 없고, 노력도 안 하고, 열정도 식어버리니까 DSLR은 점점 멀리하게 되고 여행도 시들해져 버리더군요.

 

 

별도로 다른 취미 생활이 없어서 요즘은 부산이나 주변 가까운 사람이 북적이지 않고 혼자 조용히 힐링할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가끔 다니고 있습니다.

 

 

 

서론이 많이 길어졌는데요.

 

 

각설하고 이번 출사 여행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유튜브에서 11월에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가을 단풍 여행지를 소개하는데 대부분 다 가본 곳이고 몇 군데 가보지 않은 곳이 있더군요.

 

 

출사코리아에서도 많이 소개되고 있는 단양 보발재와 보은 말티재 그리고 괴산 문광저수지였습니다.

 

 

 

모두 충청북도 지역이어서 1박 2일 코스로 천천히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서 여행 코스와 숙박 그리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담으셨는지 공부했습니다.

 

 

 

먼저 여행 코스는 첫날은 단양 보발재에서 야경 촬영하고, 괴산으로 넘어가 1박을 한 후 둘쨋날은 새벽에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을 보고, 보은 보발재에서 야경

 

 

촬영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1박 2일 일정으로 보은 보발재 가기 전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므로 청주 추정리 메밀꽃밭과 괴산 후평리 구절초 축제에 잠깐 들

 

 

려보기로 하였습니다.

 

 

 

경남 김해에서 충북 단양까지는 약 4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단양 보발재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는 유명지이기때문에 사람이 없는 시간인 해가 지고 나서 야경을 찍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몰 전 한 시간 전쯤에 도착하

 

 

면 될 것 같더군요.

 

 

 

김해에서 11. 5일 오전 11시에 출발합니다.

 

 

단양으로 가면서 가능하면 피곤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해 한 시간 마다 휴게소에 들려서 휴식을 취면서 5시간 만인 오후 4시쯤 단양 보발재에 도착하였

 

 

습니다.

 

 

 

보발재에는 주차장이 넉넉하게 잘 조성되어 있어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장비를 챙겨 전망대까지 200m 정도의 거리를 걸어갔는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도로 주

 

 

변에 주차를 하고 구경하기 때문에 도로가 차들로 엉켜서 번잡합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역시 사람들이 억수로 많습니다.

 

 

"재"라는 것이 높은 산의 고개라서 그런지 바람도 엄청 강하게 불고, 전망대 구조를 출렁다리처럼 만들었는지 사람들이 움직일 때마다 미세하게 흔들림이 있어 한

 

 

사람만 있어도 야경 장노출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데 마침내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이제 전망대에는 젊은 여자 분 한 분하고 저만 남게 되었고, 보자하니 젊은 여자 분도 보발재 야경 장노출

 

 

을 하러 오신 것 같더군요.

 

 

 

바람 불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한기가 밀려 왔지만 단양 보발재 장노출 야경을 겨우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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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보발재 야경을 마치니까 오후 6시쯤 되더군요.

 

 

내일 아침 문광저수지와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괴산으로 넘어가기 위해 숙박 예정지의 주소를 내비에 입력하니까 세상에 지도상으로 볼 땐 짧은 거리로 보였는데

 

 

무려 2시간에 소요되어 오후 8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표시됩니다.

 

 

 

일찍 도착해서 저녁 먹고 읍내 구경도 하고, 시간이 되면 문광저수지도 미리 가보려고 했는데 어림도 없습니다.

 

 

2시간 여를 운전하여 숙박 예정지에 도착하여 빈방이 있는지 문의하니까 빈방이 없다고 합니다.

 

 

읍내에 있는 두 군데를 찾아가 빈방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전부 빈방이 없다고 합니다.

 

 

 

평일인데도 무슨 이유인지 빈방도 없고,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는 사람도 엄청 신경질적이더군요.

 

 

충청도는 양반인 동네로 알고 있었는데 친절한 사람이 없더군요.

 

 

 

시간은 자꾸 흐르고 급한 마음에 휴대전화로 읍내에 다른 숙박업소가 있는지 검색을 해보니까 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변두리에는 숙박업소가 여유가 있더군요.

 

 

식사나 다음 날 문광저수지 가는데 편리하려고 숙박업소를 읍내에서만 하려고 생각했는데 변두리에서 숙박을 해도 10분 정도밖에 차이가 없으니까 굳이 읍내만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숙박업소를 정하고 읍내로 나가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 아침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오전 5시에 일어나 문광저수지로 가니 이미 문광저수지 주차장에는 사진가들로 북적북적하더군요.

 

 

해가 뜨려면 아직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 날씨가 갑자기 영하권으로 떨어져 굉장히 춥습니다.

 

 

 

문광저수지의 은행나무는 이미 피크를 지나서 은행잎이 20~30%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더군요.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와야되겠더라구요.

 

 

 

물안개도 피고, 낚시꾼도 있는데 은행나무 잎이 너무 적어 굉장히 아쉽더군요.

 

 

해가 뜨고 햇살이 은행나무를 비출 때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장비를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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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광저수지의 은행나무와의 데이트를 마치고 다음 예정지인 청주 추정리 메밀꽃 밭으로 이동을 합니다.

 

 

 

추정리 메밀꽃 축제는 이미 며칠 전에 끝났는데 도착해 보니 역시 꽃 상태가 시들어 안 좋더군요.

 

 

다행인 것은 축제기간에는 축제장 입구에 주차를 하고 약 900m를 걸어서 산으로 올라가야 되는데 축제장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하더군요.

 

 

 

다음에 오게 되면 축제 끝나는 다음 날 오면 될 것 같았습니다.

 

 

걷기 좋아하시고 번잡한 것 좋아하시는 분들은 축제기간에 가셔도 괜찮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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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추정리 메밀꽃 밭을 아쉽게 뒤로 하고 다음 예정지로 출발합니다.

 

 

아직 한 낮이라서 마지막 장소인 보은 말티재 야경 촬영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구절초 축제가 열린 괴산 후평리 구절초 마을에 도착해보니 축제가 끝나서 그런지 여기도 청주 추정리 메밀꽃 밭처럼 썰렁합니다.

 

 

도로변에 차를 주차하고 천천히 살펴보니 역시 축제가 끝나서 그런지 구절초를 비롯한 모든 꽃들이 상태가 좋지 않더군요.

 

 

 

그런데 이 구절초 마을은 규모도 크고 꽃들도 많이 조성해놔서 축제기간에 오시면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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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행지인 보은 말티재는 사람들이 없을 때 야경 장노출을 할 생각이어서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괴산 읍내를 다니면서 점심이나 먹으려고 하는데 특별한 맛집도 없더군요.

 

 

 

인구가 고작 3만 5천명 정도이고 읍내 규모도 작아서 서너번 왔다갔다 하니까 지리도 익숙해지더군요.

 

 

유턴을 하려고 농협 주유소로 들어갔더니 주유를 하러온 손님인 줄 알고 주유소 직원이 반갑게 맞이해 주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고 얘기하고 식사할 만한 곳을 물

 

 

어보니 청천칼국수집에 가라고 합니다.

 

 

 

다른 음식점들은 짜기만하고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하네요.

 

 

대충 위치를 가르쳐 주는데 조금 이동을 하니까 청천칼국수집이 보이더군요.

 

 

 

여기까지 와서 칼국수를 먹어야 되나 한심하기도 했지만 혼자만의 여행이라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전국 맛집을 거의 섭렵했기에 이제 맛집은 큰 미련이 없습니다.

 

 

 

점심식사를 대충 마치고 마지막 여행지인 보은 말티재로 출발합니다.

 

 

보은 말티재에 도착하니 관광버스들과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들이 서로 엉켜서 도로가 엉망입니다.

 

 

 

바로 옆에 3층이나 되는 주차장이 있는데 조금도 걷기 싫어서 도로변에 주차하고 전망대로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주차장은 한가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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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마치고 시간을 확인하니 해가 지려면 아직도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차안에서 의자를 뒤로 눕히고 잠시 눈을 붙입니다.

 

 

해가 서서히 서산으로 넘어가 이제 일몰 시간이 되어 장비를 챙겨 들고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여기도 담양 보발재처럼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합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추운데 늦은 시간까지 계속 사람들이 밀려 올라옵니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니 이제 사람들이 썰물처럼 쫘악 빠져 나갑니다.

 

 

일몰 시간은 오후 5시 25분, 전망대 문닫는 시간은 오후 6시 입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말티재 고개를 넘나드는 차량들이 거의 없습니다.

 

 

장노출을 하려면 차들이 많이 다녀야 하는데 답답하더군요.

 

 

 

전망대 출입을 관리하는 관리인 아주머니가 한 사람을 보고 기다릴 수 없으니 문 잠근다고 그만 가라고 합니다.

 

 

아직 15분이나 남았는데 퇴근한다고 재촉을 하네요.

 

 

 

미안하기도 해서 5분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기다려봐도 끝내 차들의 왕래가 없어서 말티재의 단풍 구경은 이것으로 마쳤습니다.

 

 

오후 6시 충북 보은에서 출발해서 경남 김해 집에 도착하니 오후 9시입니다. 

 

 

 

겨우 1박 2일 가을 여행이었지만 피곤하네요.

 

 

아무래도 저는 사진 여행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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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omments
양산/이수업 2024.11.11(월) 오후 01:29:07
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사진한장 이야기 2024.11.12(화) 오후 11:44:48
소소하고 진솔한 출사기 너무 멋집니다.
마 루 2024.11.15(금) 오전 06:10:09
열정이 넘치는 작품, 수고가 묻어나는 작품, 환상적인 작품, 느낌이 좋은 작품, 아름다운 작품,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찬사에 찬사를 보냅니다.
ㅈ ㅔ우스 2024.11.15(금) 오전 10:04:17
참 ~
재미나게 솔직한 심성이 맘에 드니더 ㅎㅎ
누구가 첨에는 어리버리 그렇게 물들어 가는 게지예 ..
즐거이 봤니더 ^^*
처리/손상철 2024.11.22(금) 오후 10:03:11
뭔가를 얻기위해 어디로 간다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아직은 열정이 있으시니 미리 계획하고 움직이시는 거고요~~^^
글속에 인간미가 넘칩니다~~따스함이 느껴지는 글과 그림~~즐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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